제목대로,
치열함의 시대는 갔다.
태우님이 미코노미의 나름
컨트리뷰터(?)인 낭만파만화가님과 멜양을 보러 왔던 날 나눴던 농담 중에 하나.
서로 2008년 계획을 말하다가
책이나 쓸까, 하고 농담하는 낭만파만화가님에게
아 그럼, 이번엔 만화책을 내세요! 했더니
그럼 사람들이 알아본다, 대강
그린 게 티가 날 거라 하신다.
그 날부터 가끔 생각했다.
과연 그럴까?
나는 이 아저씨의 글도 참 좋지만, 만화가 더
좋다. lunapark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녀가 만들어 낸 광고도 몇 알고
있지만, 그보다 이 동년배 아가씨의 만화가 더 사랑스럽다.
치열하지 않고,
뭐 그리 열정적이지도 않다. (아닌가, lunapark은 광고쟁이의 삶을 살면서 이렇게 부지런히
업데이트 하는 거면 열성적이라고 해야할지도...) 밤을 새거나 각 잡고 뭔가 하는
모습 말고, 약간 설렁설렁한, 나사빠진 그 모습.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가진 것도
아니고, 거 잠깐 못 그리게 한다고 삶이 확 달라질 사람들도 아니다.
그러나 이 만화가를 사이드잡으로 삼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난 행복해진다. 이걸 그리면서 히히 웃고 있었을 표정이 그려진다. 먹고사니즘에 묻혀 버리지 않고 인생 즐기는 모습이 느껴진다.
치열함으로
무장하고, 강박적으로 목표 달성을 외치던 시대는 갔다. 언젠가 차범근 아저씨도 말했쟈나.
자긴 두리가 부럽다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자기 세대와 달리, 두리는
정말 축구를 즐기고 행복해 한다고.
열정과 치열함과 목표의식이 가치없다고
말하려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곳에 꼭 도달해서 '아싸 1등'하는 게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갔다. 우리는 가면서 길 옆의 풍경을 보고, 공기
냄새를 느끼고, 가끔 앉아서 낙서도 끼적거린다.
낭만파만화가님의 만화는 그리 열심이지
않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태우님은 CNN 인터뷰 할 때보다 피아노치고 노래할 때 더 그럴 듯 하고
김호님은 PR프로페셔널일 때보다 앞치마 두르고 웃을 때 더 멋있었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삶은 너무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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