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에 해당되는 글 11

  1. 2008/08/20 멜로디언 나는 손담비가 존경스럽다 (19)
  2. 2008/08/14 멜로디언 이사 중입니다 (5)
  3. 2008/07/14 멜로디언 Pink Identity vs Black Identity (19)
  4. 2008/07/08 멜로디언 필기 대신 찰칵 (16)
  5. 2008/06/10 멜로디언 요즘 버닝하고 있는 간식 (22)

나는 손담비가 존경스럽다

Life | 2008/08/20 00:17 | 멜로디언

중학교 3학년 때였나, 기억이 잘 안난다. 나는 조로하여 어깨에 좀 주고 흥, 아이돌이란~ 하면서 전람회나 넥스트 공일오비 화이트 뭐 이런 자들을 좋아하던 나름 공부 좀 하는 애였다. (악플금지! +_+)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 준비를 해야 했다. 한참 전사의 후예가 떠서 온 세상을 호령-_- 하던 시절이었다. 보통 그런 건 좀 논다하는 끼있는 애들 무리가 알아서 해주기 마련인데 ㅠ_ㅠ 우리반에 유난히 인재가 없었더랬다. 얼떨결에 다섯 명 채워야 한대서 머리 수를 맞추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 버렸다. 완전 몸 베리고 얼굴 베리고 이래저래 베렸다. 으흑.


때 알았다. 세상 만만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거. 춤만 추는 붕어자나! 지껄였는데 아 세상에 춤추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걸 줄 뉘 알았냐고요. (물론 그런 쪽 재능을 전혀 타고 나지 않은 탓도 없다고 못하지만 흐흐) 내가 보기에도 내 몸짓은 얼마나 어리버리하고 못 봐주겠는지, 꿩처럼 눈을 감아 버리고 나는 아무 것도 못봤다고 우기고 싶었다. 아직도 어렴풋이 때 입었던 옷이 기억나는데, 브이넥 쫄티에 힙합바지라고 불렸던 한 쪽 다리에 두 다리 다 넣을 수 있는 통 큰 검정색 진 종류였던듯. (으악,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왜 까마득한 옛날 생각이 났냐면, 요새 피트니스 센터에서 무려 퍼스널 트레이너까지 함께 하시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지랄 좀 해봤다. 이대로 물살로 삼십대를 맞이하면 슬플 거 같았다.) 연예인들 볼 때 마다 생각했다. 쳇 늬들처럼 맨날 트레이너 붙어서 운동하면 못할 게 뭐 있니, 나라도 하겠다.


제길슨, 나라도 하겠다 완전 취소. 내 담당 트레이너는 요새 한참 뜨고 있는 손담비가 데뷔 준비하던 시절부터 같이 운동했다는데, 그녀 말하길 처음에 봤던 담비씨가 지금의 담비씨가 아니었단다. 시작할 땐 꽤 중량감 있었다고. 다만 한결같이, 매일매일, 하루도 안 빼놓고 운동하러 왔었다고.


그 이야기 들은 다음부터는 이 아가씨 완전 달리 보이며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아아아;;;;


타인의 성공을 비웃지 말자. 누구나 남말은 참 쉽게 한다. 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근데 그런 생각 들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니가 해봐 이년아'


타인의 성공은 존중 또는 존경 받아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면 문화는 좀 버려 줄 때가 되었다. 그 비싼 땅을 사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정보를 탐색하고 씨드머니를 모았겠냐고. 어쩌면 열라 사소한 것에서부터, 우리는 남의 성공을 인정하고 그 성공 뒤에 당연히 흘렸을 땀을 쉽게 말해버리는 습관이 있다는 생각, 아무리 운동해도 안 내려가는 몸무게 숫자를 보며 해봤다. ㅠ_ㅠ


운동하고 살빼고 근육만들기 힘들다 정도로 일기를 쓰고 싶었던 건데 참 산으로 간다. 흐흐.

profile image
SOFT * MICRO 멜로디언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학교를 졸업하고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랑받고 싶은 멜로디언입니다. Technology, Media & Entertainment에 관심이 많고 남성의 사치와 여성의 사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내수공업이 취미이나 개점휴업중이고, 멜로디언, 멜, 멜롱아, 아름아, 한부장 등으로 불립니다. 반갑습니다.

이사 중입니다

Life | 2008/08/14 09:07 | 멜로디언

텍스트큐브닷컴으로 이사 중입니다.

아직도 회사 네트워크에서 로그인이 안되는 증상이 있지만 ㅜ_ㅜ

와이브로를 믿고 우선 짐 싸는 중입니다.

며칠 간 애가 좀 제 정신이 아닌 듯 보여도 이해를 부탁드려요. '_'

profile image
SOFT * MICRO 멜로디언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학교를 졸업하고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랑받고 싶은 멜로디언입니다. Technology, Media & Entertainment에 관심이 많고 남성의 사치와 여성의 사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내수공업이 취미이나 개점휴업중이고, 멜로디언, 멜, 멜롱아, 아름아, 한부장 등으로 불립니다. 반갑습니다.

Pink Identity vs Black Identity

Life | 2008/07/14 19:46 | 멜로디언

image 

1.

친한 친구가 S 그룹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갈 때 받았던 공지 이메일의 한 문장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치마 정장은 남사우들의 음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삼가 주십시오.

미친 거 아냐!! 경악은 잠시뿐, 온통 여성스러움(말하자면 Pink Identity)밖에 갖고 있지 않던 친구는 난데없이 없는 바지정장을 사러 온 백화점과 동대문을 다 돌아다녀야 했더랬다.


2.

닮고 싶은 ‘언냐들’이 이렇게나 많은 조직이라니, 나는 복받았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팀장 손님에게 커피 심부름 할 일도 없고, 전체의 영수증을 처리하며 내가 대학은 왜 나왔니 욕할 일도 없으며, 술자리에서 업소에서 나온 언니인지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인지 구분 못하는 상사도 없다. 일이 많아 퇴근을 못할지언정 차수 높여가며 단란함을 과시하고, 그 방법 외에는 스트레스 풀 줄 모르는 아저씨들도 없다.

오래 고민했고, 아직도 고민 중이다. 어짜피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남성성의 세계이니, 그들의 룰에 나를 맞추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보일 수 있는 여성성(Pink Identity)은 최대한 죽여야 한다고 여겼다. 블랙 수트에 바지 정장, 스커트를 입어야 한다면 무릎까지만, 엉뚱한 시선으로 보여져봤자 좋을 거 없다고.

남자들은 친해지면 술자리에서 형,형님, 잘도 부르는데 나는 회사 선배를 언니라고 부르면 안되나 어찌보면 사소한 고민도 했다. 왜 남자들에겐 형이라는 높임말이 있는데 여자들에겐 언 이 없는 거야 헛소리 해가며.

나는 상무님이 패셔너블해서 좋다. 가끔 내가 IT가 아니라 패션이나 뷰티 인더스트리로 들어온 게 아닌가 착각하게 될 정도. “옴마나, 저 원피스 엊그제 잡지에서 본건데 열라 잘 소화하셨구랴.” 속으로만 말하고 앉아 있는 시츄에이션. 첫 직장에서 두께가 넓은 헤어밴드와 블랙 컬러 네일, 초록색 구두를 신었다고 HR에서 ‘앞으로도 그러고 다니실 거에요?’라고 야단 맞았던 것에 비하면, 동시대의 조직이 이렇게나 다를 있구나 싶다.

여성이 여성이 아닌 다른 성별이 되어야만 했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나는 상무님을 볼 때마다 그녀가 Pink Identity를 버리지 않고도 성공한 선배가 되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가끔씩 닮고 싶은 ‘언냐들’이 나는 일을 잘 할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닐까, 남성 동지들 보다 ‘버티려는’ 근성이 약한 게 아닐까 고민하는 것을 때 다 지나가리라 말하고 싶다.

언니 없이는 못 버틸 철 안난 울 팀 소년들을 위하여, 부디 Cheer you up!

profile image
SOFT * MICRO 멜로디언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학교를 졸업하고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랑받고 싶은 멜로디언입니다. Technology, Media & Entertainment에 관심이 많고 남성의 사치와 여성의 사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내수공업이 취미이나 개점휴업중이고, 멜로디언, 멜, 멜롱아, 아름아, 한부장 등으로 불립니다. 반갑습니다.

필기 대신 찰칵

Life | 2008/07/08 23:57 | 멜로디언

수업이나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필기하는 대신 칠판이나 슬라이드를 사진으로 찍어본 경험 다들 있을 거다. 나름 중요한 회의였는데… 칠판을 찍은 SD카드가 갑자기 안 읽히는 이 시츄에이션에 급당황하고 있다. 다른 리더기에도 읽혀보고 별 짓을 다 했건만. 서진호 차장님은 거 좋은 거 좀 쓰지 그랬어요- 한다.

아아아, 기억이… 안나는데 이 일을 어쩌나. 휘발성기억력이 디지털의 힘만 믿었다가 흘리는 피가 흥건하고나.

profile image
SOFT * MICRO 멜로디언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학교를 졸업하고 댓글에서 1순위로 욕먹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랑받고 싶은 멜로디언입니다. Technology, Media & Entertainment에 관심이 많고 남성의 사치와 여성의 사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내수공업이 취미이나 개점휴업중이고, 멜로디언, 멜, 멜롱아, 아름아, 한부장 등으로 불립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