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에 해당되는 글 4

  1. 2008/07/14 멜로디언 Pink Identity vs Black Identity (19)
  2. 2008/07/08 멜로디언 필기 대신 찰칵 (16)
  3. 2008/07/07 멜로디언 나 다시 돌아갈래 (8)
  4. 2008/07/02 멜로디언 시선은 권력이다 (2)

Pink Identity vs Black Identity

Life | 2008/07/14 19:46 | 멜로디언

image 

1.

친한 친구가 S 그룹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갈 때 받았던 공지 이메일의 한 문장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치마 정장은 남사우들의 음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삼가 주십시오.

미친 거 아냐!! 경악은 잠시뿐, 온통 여성스러움(말하자면 Pink Identity)밖에 갖고 있지 않던 친구는 난데없이 없는 바지정장을 사러 온 백화점과 동대문을 다 돌아다녀야 했더랬다.


2.

닮고 싶은 ‘언냐들’이 이렇게나 많은 조직이라니, 나는 복받았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팀장 손님에게 커피 심부름 할 일도 없고, 전체의 영수증을 처리하며 내가 대학은 왜 나왔니 욕할 일도 없으며, 술자리에서 업소에서 나온 언니인지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인지 구분 못하는 상사도 없다. 일이 많아 퇴근을 못할지언정 차수 높여가며 단란함을 과시하고, 그 방법 외에는 스트레스 풀 줄 모르는 아저씨들도 없다.

오래 고민했고, 아직도 고민 중이다. 어짜피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남성성의 세계이니, 그들의 룰에 나를 맞추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보일 수 있는 여성성(Pink Identity)은 최대한 죽여야 한다고 여겼다. 블랙 수트에 바지 정장, 스커트를 입어야 한다면 무릎까지만, 엉뚱한 시선으로 보여져봤자 좋을 거 없다고.

남자들은 친해지면 술자리에서 형,형님, 잘도 부르는데 나는 회사 선배를 언니라고 부르면 안되나 어찌보면 사소한 고민도 했다. 왜 남자들에겐 형이라는 높임말이 있는데 여자들에겐 언 이 없는 거야 헛소리 해가며.

나는 상무님이 패셔너블해서 좋다. 가끔 내가 IT가 아니라 패션이나 뷰티 인더스트리로 들어온 게 아닌가 착각하게 될 정도. “옴마나, 저 원피스 엊그제 잡지에서 본건데 열라 잘 소화하셨구랴.” 속으로만 말하고 앉아 있는 시츄에이션. 첫 직장에서 두께가 넓은 헤어밴드와 블랙 컬러 네일, 초록색 구두를 신었다고 HR에서 ‘앞으로도 그러고 다니실 거에요?’라고 야단 맞았던 것에 비하면, 동시대의 조직이 이렇게나 다를 있구나 싶다.

여성이 여성이 아닌 다른 성별이 되어야만 했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나는 상무님을 볼 때마다 그녀가 Pink Identity를 버리지 않고도 성공한 선배가 되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가끔씩 닮고 싶은 ‘언냐들’이 나는 일을 잘 할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닐까, 남성 동지들 보다 ‘버티려는’ 근성이 약한 게 아닐까 고민하는 것을 때 다 지나가리라 말하고 싶다.

언니 없이는 못 버틸 철 안난 울 팀 소년들을 위하여, 부디 Cheer you up!

필기 대신 찰칵

Life | 2008/07/08 23:57 | 멜로디언

수업이나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필기하는 대신 칠판이나 슬라이드를 사진으로 찍어본 경험 다들 있을 거다. 나름 중요한 회의였는데… 칠판을 찍은 SD카드가 갑자기 안 읽히는 이 시츄에이션에 급당황하고 있다. 다른 리더기에도 읽혀보고 별 짓을 다 했건만. 서진호 차장님은 거 좋은 거 좀 쓰지 그랬어요- 한다.

아아아, 기억이… 안나는데 이 일을 어쩌나. 휘발성기억력이 디지털의 힘만 믿었다가 흘리는 피가 흥건하고나.

나 다시 돌아갈래

Between/Media & Technology | 2008/07/07 18:06 | 멜로디언

1.

Back to Microsoft라는 제목의 포스트. M본부에서 G본부로 이직했다가 다시 M본부로 돌아오기로 결심한 엔지니어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썼다. 댓글도 꼭 한 번 열어보시라. ㅋㅋ 개인적으로는 이 분 삶이 한동안 꽤나 피곤하겠다 싶어 안쓰럽다는 생각이 먼저;; 으흐흐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그러나 다만, 공짜로 보일 수는 있겠다. 대놓고 버냐 돌려서 버냐의 차이일 뿐.

G본부의 존재를 처음 알았던 게 99년인가 2000년인가. gmail 계정을 얻고 싶어서 초대 플리즈 외치며 주변인에게 비굴해졌던 기억. 확실하게 한 놈만 패는 그 문장도 catchy했었다. 광고 전공 교수들이 배너 광고나 보여주며 인터넷 광고는 아무래도 더 발전하기 힘들다는 소리나 떠들고 있던 시절을 지나기도 했으렸다. 그 시절 모 선배는 오버츄어에 입사했다고 회사의 BM을 설명해 줬었는데, 나를 비롯하야 광고 전공하는 후배들 중 아무도!! 그 이야기에 관심있던 자는 물론이요, 심지어 무슨 소린지 알아듣는 자도 없었더랬다. 아하하.


2.

지난 주에 시맨틱 서치로 알려진 powerset 인수가 발표됬고, 공식적으로 야후 딜은 끝났다고 했었지만, 또 새로 나오는 뉴스는 끝난 줄 알았지~ 이러고 있다. 미디어/광고시장을 둘러싼 플레이어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Adage에서 발표한 Digital Family Tree 2008을 보시면 구조가 한 눈에 들어와서 좋다.

시선은 권력이다

이바닥 | 2008/07/02 02:33 | 멜로디언

시선은 권력이다. 다만 그 권력을 가져가는 이가 ‘보는 자’가 되느냐 ‘보임을 당하는 자’가 되느냐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겠다.

다음 카페 ‘아랑의 언론고시’ 아직 있나? 무슨 소명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기자가 되겠다는 이들이 줄을 섰다. 나도 한국어 능력시험 책만 사놓고 시험 전날 술퍼마신 적 있다규. ㅎㅎ

내 알기로 울 학번 중 성공한 케이스는 둘 정도다. 아이고마 저 여린 몸에 어디서 저런 깡따구가 숨어 있었다니 놀라운 황양은 YTN에 갔고, 공부 잘하고 예쁜데 다만 머리를 좀 안감고 다니던 누구는 조선을 거쳐 MBC로 갔다. 특히 얼마전 황양, 방송 기자로 계속 지내다간 긴 호흡의 길을 못 쓰게 될 것 같다 괴로워 하길래, 야 너도 블로깅을 해보렴 너 스스로가 미디어가 될 수도 있어 하고 꼬셨더랬다.

아이고 이런, 오늘 그 꼬심을 후회하였다. 시선은 언젠가 거꾸로 날아와 그녀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YTN의 기자이기 전에 시민으로서 어쩌구 하는 감동적인 글을 싸이 다이어리에 올렸지만. 구독자수 1위를 자랑하는 블로거였다면? 그 글 발행한 날 데스크한테 아니 불려간다고 보장 못하겠다.

매달의 월급이 절실하지 않아효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시작은 큰 뜻 품고 기자가 될래요 했더라도 이왕이면 꼬박꼬박 제 때 월급 넣어줄 수 있는 곳 가고 싶지 않겠나. 모 영화잡지 6개월간 월급 밀렸다는 이야기 들었었는데 요새는 나오나 모르겠네.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던지라고, 월급쟁이 중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독야청청 하신 이 몇이나 되나. 정 누군가 공격하고 싶으면 그 사람보다 더 앞줄에 세워서 처형해야 사람 많아 보이는데. 다시 한 번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에 한 사람 상한 거 아닌가 싶어 잠이 안온다. 왜 자꾸 개인과 개인이 대립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봤자 너나 나나 빚 갚아나가느라 허리휘는 소시민일 뿐인데 말이다.

태그 : 기자, 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