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도시 전설이 있다. 스물 여섯, 젊은이들은 창업했고, 성공했다. 이들이 만든 서비스로 한국인들은 이메일을, 인터넷을 처음 경험했대도 과언 아니다. 그러나, 신은 이 젊은이들 중 한 명을 성급하게 데려가 버리셨다.
나는 이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박건희라는 이름.
95년 아무도 세상이 이렇게 변화할지 몰랐던 시절, 이재웅 님과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창업한 사람이다.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스물 아홉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마도 프랑스 유학 시절 알게 된 연이 아닐까 싶은데, 너무 일러 가셔서인지 작가로서 그의 이름은 낯설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친구들은 재단을 설립하고, 공간을 준비하고, 그와 엇비슷한 눈을 가진 이머징 아티스트를 후원하게 되었다는 전설.
실제로 가보지 않아서 전시공간(=대안공간건희. 처음 듣고 다른 성의 돈 많은 건희씨가 먼저 생각나서 하마터면 패스할 뻔 했다)은 어떤 느낌일지 잘은 모르겠는데, 한옥을 크게 손대지 않고 고친듯 하다. 주로 사진 작업을 전시하고 후원한다.
웹사이트에는 버츄얼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는데, 신경써서 돌봐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http://www.photography-now.com/ 처럼 제대로 된 아카이빙이 되면 좋을텐데, 혹은 http://pcaso.kr/처럼 디테일을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4-5년전 만들어졌을 것 같은 사이트가 그대로 잊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찌됬건, 지금 이 박건희문화재단에서 '다음 작가'를 공모 중에 있다. 벌써 7회째라는데, 처음 들어봤다니 나원참. 기간은 5월 19일~ 5월 24일. 장르는 사진만 가능하고, 40세 이하 아티스트여야 응모할 수 있으며, 다음작가에 선정되면 총 4500만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얼마전 도시 전설은 대표를 사임했다. 나는 이 전설을 일섭 교수님 강의에서 한시간 십오분 접한 게 전부다. 수업 시작 전에 조교는 절대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었고, 체구에 비해 공기를 압도하는 인상으로 기억한다. 나는 스물아홉에 요절한 사진가의 이름을 듣고, 그들의 이십 대를 상상하며 미쟝센을 그려보았다.

약 13년전 기억납니다. 버츄얼 갤러리, 막 우리나라에 웹이 태동하던 시대에...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웹 사이트, 그 갤러리를 임프레시브 받아 지금 같으면 SecondLife 처럼 VRML로 3D 아바타도 만들고 그안에 심씨티 처럼 놀던 그때가 기억납니다. 마치 붐페이의 최후 처럼 어떤 날에 모두들 다 사라지고 지금은 비즈니스라는 현실에 돌아왔지만서도요..
저는 엊그제 갑자기 머드 게임이 생각나더라고요... ㅋㅋ 그것땜에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 열라 많았었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