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에 해당되는 글 2건

  1. Keep It Local (6) 2008/03/25
  2. 개발자를 위한 요가 (34) 2008/03/14

Keep It Local

from Life 2008/03/25 23:45

1.


11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뭐했냐 물어보시면 땀 제대로 납니다. 나름 압박도 느끼고 퇴근도 늦게 한 것도 같은데 생각해보면 한 게 없어라~ :-)

처음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태국지사에 가깝지 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입사는 했으되 누가 당신 MS에 대해서 정말 열정적이냐고 물었을때 머리 위에 말줄임표(....) 띄우고 다녔습니다. 근데 말이죠, 지금부터 반전 들어갑니다. 슬슬 빠순이 모드로 돌입해도 너무 뭐라 마셔요. 이거 자꾸 보면 볼수록 삼성전자 태국지사는 아니더이다. 아직 관찰한 기간이 짧지만, 이 변화가 심한 산업에서 살아남으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이번 주에 있을 IT용어 포럼이라는 행사를 보면서, 한글 사랑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만큼 글로벌한 기업도 드물진대 이렇게 Keep it local 하고 있는 기업도 드물다고. (한글 사랑 이야기 해대더니 영어 써서 뻘쭘하네요. 이블 모니토라는 웹진의 편집장이자 블로거인 Mr.Kim의 인터뷰 기사 제목이었는데 참 와닿았던지라) 우리에겐 우리만의 상황과 스토리가 있고, 우리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책임이 있지요.


2.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략 1-2%의 마켓 쉐어를 차지한다고 보면 맞다고 하더라고요. 큰 물은 우선 시장 사이즈가 되다 보니 롱테일도 성립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에너지를 기본빵으로 갖고 간다가 제 짧은 생각입니다. 노는 물이 크니 계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반면, 우리는 완연한 승자가 되지 못하면 먹을 게 그리 많지 않으니 문제가 됩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고, 못 이기면 굶는거다 마인드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최근 4년간 top 30 사이트 중에 새로 등장한 인터넷 서비스가 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속상하면서도, 이것이 딱 우리 건강함의 척도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악으로 고개를 돌려봐도, 우리와 일본, 미국 시장의 건강함은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지요. 달시 파켓의 이번 주 씨네21 칼럼을 봐도 마찬가지의 느낌입니다. 2006년, 할리우드가 DVD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대여제외) 극장 수익의 177%에 이른답니다. 일본은 110%, 한국은 불과 7%였답니다.

지인의 블로그에서 영상을 업어왔어요. 사랑과평화의 '함께 가야해' 가사가 지금 듣기에 적당한 것 같아서. 살기 힘이 든다고 모두들 너무 기죽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시장이, 문화가, 더 다양해지고 건강해지려면 난 뭘 해야 좋지 생각해봅니다. 생태계가 다양해야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어요.

서울의 픽스드 바이크 크루인 라이센스를 소개합니다. 멋있어요. +_+

2008/03/25 23:45 2008/03/25 23:45
멜로디언이 교복 입고 다니던 시절, PC통신 채팅방에서 만난 옵하들에게 묻습니다.

멜:    오빠는 뭐하시는 분이세염-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용
옵하: 아, 나 프로그래머야.
멜:    우와, 멋지다 >_<

프로그래머라는 단어가 말이 되어 나오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비록 글로 전해져서 억양도 톤도 없었어도 말하는 당사자가 무척 힘주어 이야기하는 그 느낌이 생생했더랬습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프로그래머라는 말은 잘 안 쓰더군요. 그리고 대신 개발자라는 말을 쓰기 시작합디다. 아 이거 뭐가 다른 건가 찾아봤더니 이런 정의가 있네요. 움하하 무식한 거 티내시고. (via 리버's 아름다운 소풍)

- 코더(Coder) - 정해진 명세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는 일종의 오퍼페이터
- 프로그래머(Programmer) -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여 기술적인 요구사항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
- 개발자(Developer) - 프로그래머보다 진보적인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차원을 넘어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드는 사람 & 기술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 팀워크에 대한 능력을 가진 사람


아, 개념은 개발자란 단어가 훨 더 좋은 거였구나. 근데 왜 멜양 느껴지기엔 저렇게 프로그래머라고 말하던 시절이 더 자랑스러웠던 것 같지.

이 오빠들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단어의 가오빨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저 혼자만은 아닐 거 같아요. 직종불문하고 대한민국 직딩 중에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얘기할 수 있는 축복받은 자 몇이나 되겠습니까마는, 잦은 야근, 월화수목금금금, 계속 공부해야 하는 스트레스, 역할 모델 부족 등등.... 이 바닥에 산재에 있는 산업재해 같은 말들을 들을 때마다 저는 포스트 시작에 썼던대로, 자꾸 예전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지요.

뭐가 이 대답의 뉘앙스를 이리 달라지게 만들었나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Visual Studio를 2008로 버전업 해서 내놓고, 이눔을 쓰면 야근을 줄일 수 있어요 팀으로 일하기 편해요 행복한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 이야기 합니다. 근데 문제의 근본은 이게 아닌 거 같아. 뭐 단순하게 말해서 진정 툴이 좋아져서 일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대도 남는 시간에 일 더하렴~하고 업무량 늘려버리고 데드라인도 당겨줄게~하면 그만인 거자네.

모르겠어요. 뭐부터 풀어야 내게 대답으로 돌아왔던 말들의 마냥 긍정적이던 느낌이 되살아날지.

기껏 한다는 짓이 개발자를 위한 요가를 찍을테다였어요. 사실 컴터 앞에 오래 앉아 전자파의 세례를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우리의 선배들보다 덜 곱게 늙고 있잖아요. 나 당신의 야근을 줄여줄 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느 날 밤 깊은 시각에 모니터 앞에서 씨름하고 있을 때, 잠깐 스트레칭 정도 할 몸과 마음의 여유를 주고 싶었달까.

이 엉뚱한 짓에 동참해 주신 미투데이의 개발자 두 분, 탑내의님과 님에게 감사드리고, 소품협찬(?)해주신 만박님도 감사합니다. ㅎㅎ 며칠 후에 고급편도 업데잇할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쫌 민망함을 무릎쓰고 하는 작은 이벤트 하나. 참여방법은 아래와 같다는~

1) 동영상을 퍼가시고 트랙백을 걸어주시거나
2) 이 포슷흐에 대한 피드백을 미투데이에 올려주세요. 단 태그는 '개발자를위한요가'로 달아주셔야 함~
3) 자기만의 야근 중 스트레칭 동작이 있으면 미투포토로 찍어서 올려주세요. 역시 태그는 '개발자를위한요가'로 달아주셔야~ 나중에 모아서 볼 수 있겠다는.

이거 뭐 참여해주시는 분이 계실까 쫌 소심해지기도 하지만, 아래는 라디오 상품 소개 멘트 톤으로 읽어주시압. (조혜란 차장님 저의 앵벌이에 응답해주셔서 감사!)

추첨을 통해

- 한 분께 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을,
- 다섯분께 영화 예매권을,
- 여섯분께 저자 싸인된 책 (미리 허락을 못받았다 덜덜.. 죄송요- 국현님과 태우님! 책 들고 가면 싸인 해 주실거죠? 책 협찬해달란 말은 아니라는 거~ 싸인만 협찬해 주삼-)

을 드립니다. 이 포스트 보시고 앵벌이 하는 게 불쌍하다 싶으신 분들의 사내에 계신 분들의 떡밥 협찬도 받습니다. ㅡ_ㅡ;;

정작 동영상은 이제 나옵니다. ㅎㅎ


Video: 개발자를 위한 요가
2008/03/14 04:20 2008/03/14 04:20